좋은 시와글

징기스칸

sydneyman 2007. 8. 25. 19:34

집안이 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하지 말라.

나는 쥐를 잡아 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전쟁이 직업이고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십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 없다고 힘이 없다고 하지 말라

나는 이름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징기스칸